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캐나다 겨울 일기: 눈 치우는 오후의 풍경"

by 에드제인 2025. 12. 18.
반응형

 

어제 밤부터 시작된 눈이 오늘 해 질 녘까지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창밖으로 소복이 쌓이는 눈을 볼 때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와 이럴때는 멋진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수다를 떨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눈이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 막상 눈이 그치고 나니 집 앞은 그야말로 '눈 지옥'이 따로 없네요.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눈삽과 음악!  집 앞 인도는 내가 책임진다! 캐나다의 제설 의무

캐나다에서는 집 앞 인도의 눈을 치우는 것이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만약 우리 집 앞 길을 지나가던 행인이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이 집 주인에게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겨울만 되면 캐나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삽을 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처럼 많이 쌓인 날은 좀더 힘들긴 하지만 눈이 날리는 눈이라서 그나마 괜찮습니다.

"이제 눈을 치워볼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들으며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눈을 치우고 보니 나름의 즐거움도 생기더라고요.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삽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데, 그럴 때 느껴지는 개운함 덕분에 힘든 것도 조금은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눈 위를 걷는 반려견과 이웃들

한참 삽질을 하다가 잠시 허리를 펴면, 깨끗하게 치워진 길 위로 산책을 나온 이웃들이 보입니다. 저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지만, 이맘때쯤이면 털실 옷을 챙겨 입은 귀여운 반려견들이 주인과 함께 총총걸음으로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눈더미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는 강아지들, 그리고 제가 치워놓은 길을 안전하게 지나가며 "Thank you!" 혹은 "Good job!"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이웃들을 보면 힘들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아, 내가 치운 이 길 덕분에 저 귀여운 강아지도, 이웃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지거든요.

 캐나다 겨울철 생활

    ● 1. 윈터 타이어(Winter Tires)는 필수: 캐나다의 많은 주(특히 퀘벡 등)에서는 겨울철 윈터 타이어 장착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빙판길 앞에서는 장사가 없거든요.

  • 2. 염화칼슘(Salt)과 모래: 눈만 치운다고 끝이 아닙니다. 눈을 치운 자리에 다시 얼음이 얼지 않도록 'Road Salt(염화칼슘)'나 모래를 뿌려야 합니다. 집집마다 커다란 소금 포대를 구비해 두는 것이 흔한 풍경이죠.
  • 3. 스노우 블로워(Snow Blower)의 로망: 삽질이 너무 힘들 때는 기계의 힘을 빌리고 싶어집니다. 잔디 깎기 기계처럼 생긴 제설기를 돌리는 이웃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절로 들기도 하죠.
  • 4. 따뜻한 '핫 초콜릿' 한 잔: 중노동 같은 제설 작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마시는 따뜻한 핫 초콜릿이나 커피 한 잔은 캐나다 겨울의 소박하지만 큰 행복입니다.
  • 5. 이웃과의 '삽질 인사': 눈을 치우다 보면 옆집 사람도 나와서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옆집에서도 눈을 치우면서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는 것도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입니다.
반응형